네이버 노조 설립…30분 만에 가입자 100명 돌파

신청은 '구글독스', 질문은 '카톡'으로

네이버에 사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창립 19년 만이다. 공식명칭은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다. 네이버 노조는 조금 더 친숙한 느낌을 위해 ‘공동성명’이라는 별칭을 함께 사용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사원 노조는 4월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동성명서를 내고 노조 출범 사실을 알렸다. 네이버 노조는 이날 네이버 본사와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노동조합 선언문을 메일로 전송했다. 네이버 노조는 현재 ‘구글독스‘를 통해 노동조합 가입신청을 받고 있으며 추가 질의사항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응답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 카카토옥 플러스 친구 화면 갈무리

네이버 노조가 밝힌 설립 이유는 다음과 같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기의 수평적 조직 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하였고, IT 산업의 핵심인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습니다.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소통이 필요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투명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습니다.

네이버의 사원 노조 설립은 IT 업계 노동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노조는 “지금까지 IT업계는 노동조합의 불모지였다”라며 “이제 우리는 IT 업계 선두주자로써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책무를 강조했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를 위해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를 만들기위해 노력할 것 ▲투명한 의사 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열정페이라는 이름 하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IT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올해 1월 중순부터 노조 설립을 준비해왔다. 네이버 노조는 “여러 사례로 보건대, 회사는 노동조합이 설립된다는 확신이 커질 수록 더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라며 “노조를 성공적으로 설립하기 위해 초기 설립 과정을 공유하지 못하고 보안을 유지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모든 법인을 하나로 묶어 활동하며 직무와 관계없이 임원이 아닌 모든 직원들이 가입할 수 있다.

네이버 노조 측은 “노조 출범을 알린 지 30분이 채 되기 전에 이미 가입자 100명을 돌파했다”라며 “지금도 계속 가입을 해주고 있으며 정확한 집계는 아직”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직 사측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네이버 사측은 “근로자의 노동조합 설립 및 가입은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관여하거나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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