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으로 기부하는 ‘소셜 나비효과’ 플랫폼, 쉐어앤케어

[인터뷰] 황성진 쉐어앤케어 대표

사진=쉐어앤케어

올해 18살인 준호의 몸무게는 겨우 20kg다. 준호는 4살 때부터 만성신부전증으로 신장투석을 받으며 살아왔다. 장기간 신장투석을 하며 여러 합병증이 왔다. 또래보다 턱없이 낮은 몸무게도 이 때문이다.

오랜 기간 아픈 아이가 있는 집은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을 겪는다. 준호 어머니는 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방송에도 출연해 ARS 모금도 시도했다. 660만원이 모였다. 방송임에도 그리 많은 돈이 모이지 않았다. 인기가 없는 프로그램이고, 사람들이 많은 보는 시간대에 편성되지도 않아서다. ARS 모금 자체가 떨어지고 있는 추이인 탓도 있다. 그 660만원을 모으기 위해 준호 어머님은 아픈 속을 다 내놓고 방송 촬영에 응해야 했다.

한편,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기업과 시민단체를 연결하는 공유 기부 플랫폼 쉐어앤케어에 준호의 사연이 올라오자 캠페인 발행 12시간 만에 신장이식 수술비 2천만원이 모였다. 그다음 날 오후에 모금 완료된 후원금이 입금됐다. 놀라운 속도와 성과다. 필요한 것은 준호의 스토리를 담은 포스팅 하나였다.

황성진 쉐어앤케어 대표(사진=쉐어앤케어)

공유는 어떻게 기부로 이어지나

쉐어앤케어의 작동 모델은 단순하다. 쉐어앤케어 플랫폼에서 페이스북으로 공유를 하면 1천원이 공유자의 이름으로 기부된다. 해당 글에 붙은 좋아요는 개당 200원으로 계산된다. 공유와 좋아요가 사람을 돕는 데 쓰이는 셈이다.

돈은 기업에서 나온다. 황성진 쉐어앤케어 대표는 본래 페이스북 기반 마케팅 솔루션을 개발하고, 소셜 마케팅을 대행하는 업체를 운영했었다. 평소 ‘SNS만 잘 이해하고 활용해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 실제 사업으로 구현한 모습이 쉐어앤케어다. 쉐어앤케어는 여태까지 소방관의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소방관의 눈물을 닦아주세요’, 생리대를 살 수 없는 소녀에서 생리대를 지원해주는 ‘다시 깔창 생리대는 안됩니다’, 유기동물 보호소에 사료를 지원하는 ‘날 두고 가지마요. 말 잘 들을게요 엄마’ 등의 캠페인을 성사했다.

“CSR(기업의 사회적 공헌)은 생각보다 큰 파트입니다. 근데 생각보다 돈을 어떻게 쓸지 잘 몰라요. 그러니까 할 수 있는 게 되게 많은데도 매번 김장하고 연탄 나눠주는 거거든요. 또 실제로 도움을 주고 있는 NGO나 NPO는 양극화가 심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알려진 곳만 후원금을 모으고 있을 뿐, 좋은 일을 하고 싶어도 알려지지 않아서 모금을 못하고 있는 곳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황성진 대표는 “기업은 쓰는 돈이 브랜드 스토리와 연결이 되면 좋은데 여태까지 했던 기부에서는 그런 게 없어서 아쉬워한다”라고 말했다. 쉐어앤케어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곳과 필요한 곳은 연결해주고, 서로를 잘 모르는 기업과 단체를 연결한다. 공익활동을 스토리로 정리하고, 공유를 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해 준다. 기업 입장에서는 브랜드 홍보 효과가 올라가서 좋고, 단체는 어려웠던 모금 문제를 해결한다. 수혜자는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유를 통해 알려지는 특성 탓에 추가 후원 기회도 가져갈 수 있다.

<인사이트>와  <YTN>을 통해 나온 액션 기사(사진=쉐어앤케어)

쉐어앤케어는 미디어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쉐어앤케어의 캠페인이 언론사에서 기사로 다루기에 매력적인 아이템인 덕분이다. 일반적인 기사 아이템보다 몇십배의 사용자 반응을 이끌어낸다. 언론사들도 앞다퉈 쉐어앤케어와 콘텐츠를 협력하고자 한다. 쉐어앤케어와의 협력으로 나오는 기사를 ‘액션 기사’라고 하는데, 이 액션 기사 하단에 공유를 유도하는 배너가 달려있어 독자 참여를 유도한다.

공유의 나비효과

나비효과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도 태풍과 같은 큰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보통 작은 행동이 기대하지 못했던 큰 효과를 낳을 때 수사로 사용하는 말이다. 황성진 대표는 쉐어앤케어의 모델을 ‘소셜 나비효과’로 설명한다.

‘나’는 페이스북상에서 친구도 많지 않고, 유명한 사람은 아닐 수 있어도, 내가 공유한 게시물을 큰 영향력을 가지고 올 수 있다. 나의 게시물을 보고 누군가가 게시하고, 또 그 게시물을 보고 누군가가 쉐어앤케어의 게시물을 공유한다. 이렇게 몇 번이 지나다보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쉐어앤케어의 게시물을 공유하는 결과를 낳고, 이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인해서 캠페인 마감이 앞당겨진다. 이런 방식으로 이재명 성남시장 같은 사람도 쉐어앤케어의 게시물을 확인하고, 관심을 지속해서 표시하고 있다. 쉐어앤케어는 소셜 분석 도구를 활용해 이 소셜 나비효과의 흐름을 파악하고 분석한다.

근무중인 쉐어앤케어 직원들(사진=쉐어앤케어)

‘원플러스원’이 아니라 ‘원포원’

편의점에 가면 ‘원플러스원'(1+1) 상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가격표 상 하나의 가격으로 2개를 사는 상품이다. 공유로 기부하기를 어느 정도 정착시켰던 쉐어앤케어의 다음 목표는 ‘소비로 기부하기’다. ‘원포원’이라고 부른다. 하나의 상품을 사면 후원하는 기업에서 같은 상품을 좋은 곳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부한다. 기업은 공익 브랜드라는 우호적인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고, 소비자는 비록 최저가에 구매하는 건 아니지만 필요했던 물건을 사면서 기부도 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쉐어앤케어도 매출의 일정 부문을 플랫폼 운영비 차원에서 가져가고 기부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단순히 사람의 선의에 기대지 않고, 사업적인 측면에서 분석하고 사회의 문제를 풀어나간다. 쉐어앤케어가 성장하면서도 사회에 이로운 가치를 퍼뜨릴 수 있는 이유다.

“저희는 사회적 기업이 아닙니다. 소셜벤처라고도 말하는데, 그건 뭐 흔한 얘기니까요. 우리는 주식회사입니다. 기업이 이런 가치와 철학을 실현하면서 (기업으로서 성장하고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게) 둘 다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시대의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하고요, 기업가로서 보여주고 싶습니다.”

채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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